제목: 마케팅 불변의 법칙
저자: 알 리스, 잭 트라우트
역자: 박길부
출판: 십일월출판사
마케팅은 정말 흥미로운 주제임에 틀림없다. 처음 마케팅 수업을 들으면서 접한 역사속의 여러가지 사례들은 또다른 세상이었다. 제품은 품질이나 성능이 최고라고만 믿어던 엔지니어인 나에게 마케팅의 세상은 흥미로웠다.
잭트라우트는 포지셔닝이론의 창시자로 널리 알려져있다. 포지셔닝은 마케팅의 고전으로 그동안 수많은 독자들에게 읽혀왔으며, 이 책 또한 마케팅전공자들은 반드시 읽고지나가야할 필독서이다.
이 책에서는 총 22가지의 법칙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1. 선도자의 법칙: 더 좋은 것보다는 맨 처음이 낫다.
2. 영역의 법칙: 최초로 뛰어들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야 한다.
3. 기억의 법칙: 시장보다는 고객의 기억 속에 맨 먼저 들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4. 인식의 법칙: 마케팅은 제품이 아니라 인식의 싸움이다
5. 집중의 법칙: 마케팅에서 가장 강력한 개념은 잠재 고객의 기억속에 한 단어를 심는 것이다.
6. 독점의 법칙: 두 회사가 같은 단어를 고객의 기억 속에 심을 수는 없다.
7. 사다리의 법칙: 각 영역별로 어느 가로대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채용할 전략이 달라진다
8. 이원성의 법칙: 모든 시장은 두 마리의 말만이 달리는 경주가 된다
9. 정반대의 법칙: 2인자를 겨냥하고 있다면 전략은 선도자에 의해 결정된다
10. 분할의 법칙: 시간이 지나면 하나의 영역은 둘 이상으로 분할된다.
11. 원근의 법칙: 마케팅 효과는 상당히 긴 기간에 걸쳐 나타난다
12. 계열 확장의 법칙 : 기업은 성공한 브랜드의 이미지를 확대하려는 유혹에 쉽사리 빠진다
13. 희생의 법칙: 얻기 위해서는 포기해야 한다.
14. 속성의 법칙: 어느 속성이든 효과적인 것이 단 하나라도 있게 된다.
15. 솔직성의 법칙: 스스로 부정적인 면을 솔직하게 드러낼 때 오히려 잠재 고객의 신임을 얻게 된다.
16. 단독의 법칙: 각각의 여건에서 오직 하나의 행동만이 실질적인 성과를 올린다
17. 예측 불능의 법칙: 경쟁자의 계획들을 작성해보지 않으면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18. 성공의 법칙: 성공은 오만으로 이끌고 오만은 실패로 이끌어 간다.
19. 실패의 법칙: 실패는 예상되고 받아들여져야 한다.
20. 과장의 법칙: 기업의 상황이 언론에 드러나는 것과 정반대인 경우가 종종 있다.
21. 가속의 법칙: 성공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장기적인 추세에 따라 계획되어야 한다.
22. 재원의 법칙: 자금의 뒷받침이 없는 아이디어는 소용이 없다.
위와 같은 법칙들을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책이 조금은 오래전(1993년정도)의 것이라, 일부 저자가 예측한 미래가 안맞은 것들도 있다. 성공하리라 예상한 제품,기업이 현재 사라진것들도 있고, 실패하리라 예측한 것들이 지금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 가장 확실한 예는, Lotus 1-2-3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셀, PowerPoint, Word등이 될 것이다.
하지만 성공하리라 본 Lotus가 그간 바보같은 실수를 했고, 실패하리라 본 마이크로소프트는 너무나 영리하고도 영특하게 위기를 극복해서 오늘날에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 것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궁금했던것은, 정말 이렇게 멋지게 정리된 마케팅 법칙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왜 현대의 기업들은 아직까지 이 법칙에 어긋나는 바보같은 전략을 구상하여 실패를 거듭하느냐 하는 것이다. 이렇게 역사적으로 검증된 법칙들을 무시한것인지, 아니면 자신들의 전략이 더 훌륭하다고 자만해서인지 모르겠다. 아니면 이러한 법칙들을 이용,응용하여 멋진 전략을 펼칠만한 인재가 없는건 아닐까?
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다. 마케팅하고는 전혀 분야가 다르지만, 한번 비교해 볼수도 있을 것 같다.
소프트웨어에도 정말 수많은 법칙들이 있고, 해서는 안되는 소프트웨어구조, 개발방법등이 널려있다. 하지만 사실 우리가 눈으로 보고 만지는 여러가지 IT제품안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는 제대로된 소프트웨어 구조를 따라 개발되고 있을까? 내가 보기엔 아니다. (최소한 내가 건드린 코드가 들어있는 제품은 더더욱 그렇다. --;;)
아마 예상하건데, 그렇게 strict하게 어떤 방법론이나 규칙들을 따르지 않아도, 충분히 개/발/할/만/하/고, 살/만/하/니/까 그러는게 아닌가 싶다.
마케팅하시는 분들도 비슷한 생각이지 않을까 싶다. 현재방식으로 기업이 먹고살만하기까 그런게 아닐까? ^^
점차 경쟁이 치열해지고, 제품,서비스간 차별화가 떨어질수록 마케팅은 점점 더 부각되지 않을수 없을 것이다. 계속 관심있게 지켜보고 싶은 분야이다